해파랑길

해파랑길 21구간

준형아빠 2022. 12. 14. 10:14

2022년  12월  11일  일요일

 

오늘은 금강에서 해파랑길 21구간을 하는 날이다.  버스가 오늘의 시작점인 영덕해맞이공원에 도착한 것은 10시 15분 정도였다.  오늘도 날씨는 흐리지만 간만에 보는 동해바다는 멋지고 반가웠다. 

스템프를 찍고 출발해본다.  지난번 구간 종점에서 우리가 라면과 오뎅 그리고 술을 마신 간이 판매점의 모습이 반갑다.

오늘 역시 동해안의 멋진 풍경을 따라서 진행한다.

오늘은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해안가 바위를 때리는 파도가 다른 때보다 더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등대가 있는 작은 항구의 모습도 새롭다.

항구의 갈매기들이 어찌나 살이 쪘는지 크기가 아주 컸다.  같이 걷던 현철이에게 내가 농담으로 "저거 한 마리 구우면 소주 서너병은 거뜬하겠다"라고 했더니 모두들 웃었다.  

호박돌이라는 돌들을 모아 놓으니 보기가 좋았다. 

나는 처음에 자연 암석을 깎아서 계단을 만들어놓은 줄 알았는데 계속 가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여러곳에 이렇게 자연 암석처럼 보이는 특이한 콘크리트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암석처럼 보이는 계단이 있었다.  

12월 11일이면 완전히 겨울인데 바닷가 바위에 국화 종류의 꽃들이 지고 있었다.  

오늘은 거리는 짧지만 해안의 바위들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계단을 많이 걸어야 한다.  

아마도 길을 걷다가 발을 씻으라고 설치해놓은 웅덩이 같은데 지금은 추워서 그냥 지나친다. 

먹진 바위도 구경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도 구경하면서 걷는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경비초소가 보인다.  문득 오래전 초소 근무를 하던 군대시절이 생각났다.  저 멀리서 민간인의 실루엣만 보여도 망원경을 꺼내서 한참동안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해안초소는 내가 근무했던 곳 보다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고 가끔씩 지나가는 어선들도 보이고, 저 멀리 바다 가운데에는 화물선도 보였겠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면서 보니까 해안 절벽을 따라서 데크길을 잘 조성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도 한창 공사가 진행되는 듯했다.  데크 위에 등을 기댈 수 있는 안락의자도 만들고 있었다.  

조금 더 멀쩡한 초소는 데크를 깔아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의 바위들은 유난히 붉고 누런 빛깔이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대견하고 안쓰럽게 느껴졌다.  

먹을 것을 찾는지 갈매기들이 항구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축산항이 보인다.  저 앞에 죽도섬의 등대가 보인다. 

우리는 축산항에 있는 김가네식당에서 물가자미 정식으로 뒤풀이를 했다.  가자미식해나 다른 반찬들은 맛있었는데 물가자미회는 미리 준비해놓은 것이어서 그런지 기대한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나는 축산항에서 도루묵이나 양미리를 살 수 있으면 사가려 했지만 얼핏 보아도 시장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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