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0구간

준형아빠 2022. 11. 28. 06:44

2022년 11월 27일 일요일

 

오늘은 금강산악회에서 해파랑길 20구간을 하는 날이다.  어제 한토에서 대청호오백리길 17구간을 하고 나서 한동안 나아졌던 허리가 조금 아파온다.  해파랑길 20구간은 거의 산길로 이어지는 18.8 Km의 거리이다.  버스에서 총무가 20구간을 안내하면서 힘든 사람은 해변길을 따라서 걸어도 된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살짝 고민이 된다.  아픈 허리도 걱정이 되고 현철이와 혜연씨도 해변길을 걷는다고 하니 왠지 나도 편한 길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니 그런 마음도 잊고 그냥 앞 사람들을 따라서 걷게 되었다.  

원래의 길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동네길을 지나서 가야 하는데 앞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니 그냥 걷게 되었다.

무슨 어판장인가에 도착해보니 앞 사람들은 산길로 가려는 것이 아니라 해변길을 걸을 생각이었다.  할 수 없이 다시 돌아간다.

이곳에서 좌틀해서 언덕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표시가 작아서 그냥 지나쳤던 것이었다.  

콘크리트 포장이 된 마을 언덕길을 오르니 정자가 있었고 정자 너머로 강구항의 모습이 시원하다.

다시 시골집을이 있는 언덕을 넘으니 도로가 나오고 도로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집사람이 이곳을 지나면서 다음에 차를 가지고 오면 정자 옆에 텐트를 치고 하루밤을 자도 좋겠다고 한다.

고불봉이 7Km남았다는 이 표지판을 지나면서 길이 너무 좋다.  오늘이 11월 27일 이니까 아주 늦은 가을인데도 푸른 빛이 돌고 길가에는 쑥부쟁이와 해국들이 보인다. 

우리는 이 무덤 옆의 나무의자에 앉아서 간식을 먹었다.  길을 걷는 내내 오른쪽으로는 동해바다가 시원하고 좌측으로는 저 멀리 산군들의 경치가 좋다.  집사람은 언제 한토에서 이곳을 주관하면 좋겠다고 한다.  

이렇게 편하고 걷기좋은 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운동 시설도 설치되어 있고 산책하기도 좋은 길인데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산책길에 왜 사람들이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집사람은 이곳 사람들은 전부 바다로 가서 고기잡고 노느라고 그런것이 아니겠냐고 한다.  

 

 

조금 더 진행해보니 나무 평상과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몇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준비해온 빵과 커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을 먹은 후로 길이 약간씩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경사가 있었다.  

그래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조금 지겨울 만 하면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고 또 조금 힘들 만 하면 나무 의자돠 테이블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고불봉을 올라갈 때에는 제법 경사가 있어서 힘이 들었다.  내 허리도 조금씩 더 아파지길래 약을 한번 더 먹고 걸었다.  고불봉에 도착하니 사방의 조망이 아주 좋았다.  

저 아래로 동해바다기 시원하고

좌측으로는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반대로 눈을 돌리면 저 멀리까지 산군들이 펼쳐져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정자 옆에는 고산 윤선도가 지은 고불봉에 대한 시가 씌여 있었다.  이 시를 읽어보지 않아도 이곳을 올라보면 참으로 좋은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았다.  나중에 내려가면서 돌아보니 고불봉은 송곳처럼 뾰쪽한 모습이었다.  시간이 넉넉하면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고 싶었는데 오늘 총무가 4시에 버스가 떠난다고 시간을 맞추어 도착해달라고 한 것이 생각나서 서둘러 하산한다.  

고불봉에 도착해보니 정말 집사람이 다음에 한토산행을 이곳으로 선정해서 진행해도 좋을 듯 싶었다.  

제법 경사가 있는 하산길을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면 다시 산길이 이어진다.

이곳을 오르면서 허리가 많이 아파오기에 잠시 계단에 앉아 쉬었다.  고불봉에서 내려다 보니 앞으로의 길도 작은 산들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가야 할 것 같아서 많이 쉬지도 못하고 계속 걸었다. 

이곳부터 풍력발전단지를 추가로 공사하는 모양이다.  우리에게 다행인 것은 이곳부터 걷기 편한 임도가 이어져서 거의 다 갈 때까지 상당한 속도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행길이라 언제 다시 산길이 나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서둘러 걸어간다.  

이렇게 편한 임도를 걸으면서 언제 다시 산길이 나올까 생각하느라 무척 빠르게 걸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오면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게 된다.  

내가 바라던 것처럼 임도는 계속 이어진다.  저 멀리까지 첩첩이 이어진 산군들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걸었다.  

결국 목저지인 영덕해맞이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임도가 이어진 셈이었다.  

하산시간에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편한 마음으로 주변을 구경했다.  아까 지나온 풍력발전단지 공사가 완료되면 이곳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산을 하고 우리는 작은 매점에 들러서 어묵과 소맥을 하고 컵라면도 먹었다.  집사람이 출출했는지 잘 먹고도 버스에 가서 일행들과 막걸리도 먹고 찰밥도 먹는다.  하긴 오늘 정말 열심히 걸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할 것이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오늘 하루 걸은 거리가 19.59Km로 기록된다.  

 

[안세혁] [오전 6:41] https://maps.suunto.com/move/user170161132/638302adf215853648e1b9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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