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가을 단풍이 아름다웠던 노추산, 아리랑산

준형아빠 2024. 2. 20. 08:54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이번 주말에는 매물도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코고문님께 같이 가자고 제안했는데 고문님은 차라리 노추산을 가자고 하신다.  작년 이맘때  잠간 다녀왔는데 단풍이 너무 예뻤던 기억이 있서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으시단다.  나도 작년의 한토 기록을 보고는 언제고 가을에 한번 가보겠노라 생각하던 터라 그렇게 하기로 했다.  북대전 만남의광장에서  6시에 만나서 고문님, 모니카님과 집사람과 함께 출발했다.  중간에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노추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가 조금 지난 정도였다,.

노추산 힐링캠핑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앞의 다리를 지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을이 많이 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정탑은 강릉에 살던 차순옥 할머니가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자 꿈에 산신령으로부터 계곡에 돌탑 3천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1986년부터 2011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무려 26년 동안 돌탑을 쌓아서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돌탑도 의미가 있고 멋지지만 돌탑 주변의 단풍이 멋진 곳이어서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아침에 부산하게 출발하는 바람에 카메라도 놓고 와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느라 단풍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단풍 빛깔이 유난히 예쁜 곳이었다.  금년에는 작년보다 시기도 약간 이르고 잎이 말라서 전보다 못하다지만 내 눈에는 다른 어떤 곳보다 단풍이 고왔던 것으로 생각되었다.

차순옥 할머니가 살았던 움막이다.

이 계곡은 단풍도 예쁘지만 물도 많고 깊어서 계곡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곳이었다.

계곡과 단풍을 구경하면서 노추산 정상을 향해 산행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오늘은 하늘도 유난히 파랗고 아주 맑은 날씨였다.

길에 쓰러진 나무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절반 이상이 밑둥부분이 부러진 상태에서도 가지를 위로 피워올린 모습이 보인다.  나무의 절절한 생명 의지를 보는 것 같아서 경외감이 들었다.

지난 여름 태풍과 폭우의 흔적들을 여러곳에서 볼 수 있었다.  

완만하지만 길이 거칠었던 등산로를 한참 열심히 올라가서 드디어 노추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보니 사방의 산군들이 첩첩이 겹친 풍경이 장관이었다.  날씨는 맑았지만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쨍한 맛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노추산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갈까 했지만 앞으로 계속 진행하면 아리랑산을 거쳐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있어서 조금 더 힘이 들더라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로 했다.  

잠시후 도착한 아리랑산 정상의 모습이다.  

아리랑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길도 더 험하고 오르락내리락하느라 힘이 더 들었지만 반대로 단풍은 오라오던 길보다 더 예뻤던 것 같다.  아무래도 이쪽이 큰 물줄기가 있어서 그렇지 않아 싶다.  오늘 산행 내내 유난히 다른 때보다 힘들어 하시던 고문님이 다리에 쥐가 날 것 같다고 하시더니 하산길 내내 조심조심 하산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았다.

드디어 하산했다.  총  12.83Km의 거리를  7시간 반 정도 걸려서 걸었다.  물론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리 쉽지 만은  않았던 길이었다.  하산 후에  묵호항으로 가서 고문님이 감성돔과 몇가지 회를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대전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이 지난 시간이었다.  이번에 다녀온 노추산은 언제고 가을 단풍이 선명한 때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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