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록

거제 북병산

준형아빠 2024. 4. 8. 06:35

2024년 4월 6일 토요일

 

오늘은 집사람이 한토의 정기산행을 주관하는 날이다.  이번 산행을 주관하기 위해서 지난 2월 설날연휴에 코고문님과 집사람과 함께 답사를 다녀왔었는데 그 때는 기록을 남기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학동고개에서 시작해서 북병산을 갔는데 봉을 3개나 넘어갔다가 다시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서 다시 오르고 하느라 힘이 들었다.  그날 고문님이 복수초를 발견해서 같이 반갑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10시 정도에 학동고개에 도착해서 A코스인 정코스를 가는 사람들을 내려주고 다시 버스를 타고 망치마을로 가서 10시 20분 정도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날씨를 보니 미세먼지가 나쁨이라고 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조망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나쁘지 않고 맑은 날씨였다.

산행 들머리에 거의 다 가보니 벌써 복숭아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확실히 남쪽은 빠른가보다.  지난 2월 10일 답사를 왔을 때에도 산에서 다 내려오니 매화향이 가득해서 놀라 찾아보니 당시에 벌써 매화꽃이 만개했었다.  

B코스 출발 인증사진을 찍고 올라간다.

집사람은 내가 덕룡산을 답사하던 날에  똘이를 데리고 B코스 답사를 하기 위해 왔었지만 나는 이 코스는 처음이다.  2월 답사때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쉬운 B코스를 선택했다.  

길은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경사는 제법 있었다.  예전의 성터였는지 산길 옆으로  돌로 담을 쌓아놓은 모습도 보인다.

잠시후에 우리는 북병산을 오르는 망치고개에 도착했다.  학동고개에서 출발한 일행들이 이 길을 지날 것이지만 봉을 세 개나 넘어와야 하기 때문에 아직 A코스 사람들이 이곳을 지날 시간은 멀었다.  망치고개에서 한참을 쉬었다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북병산을 향해서 다시 출발해본다.

산길 옆으로 반가운 개별꽃이 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니 각시붓꽃도 보였다.  

이제 정말 완연한 봄이다.  산길 옆으로 초록풀들이 많이 보여서 반가웠다.

나는 이런 계절에 산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예쁘기도 하지만 이제 정말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집 진달래는 이제 피기 시작하는데 이곳에는 산 위쪽에도 다 피었다.  

북병산 전망대에 도착하니 저 아래 망치항과 윤돌도의 모습도 보인다.  작은 윤돌도 너머로 내도와 외도의 모습도 보인다.  

저 멀리 큰 산 두개 너머로 지난번 출발했던 학동고개의 케이블카 승강장도 보였는데 사진에는 잘 표시되지 않는다.  

한참동안 일행이 보이지 않기에 내려다 보니 저 아래에서 쉬고 있다가 포즈를 취해준다.  

다시 반대편 망치항쪽을 바라보니 산 중간 중간에 연녹색으로 신록이 돋아나는 나무들의 모습도 보였다.

저 앞에 가야할 북병산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다시 북병산을 향해서 가는데 진달래도 종종 보이고 여러가지 꽃들이 반겨준다.

족도리풀도 아주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었다.

현호색도 보이고

북병산 바로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보니 연두빛 새잎이 돋아나는 나무가 너무 멋졌다.  

조금전에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감주님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발빠른 랑해요님과 겸산님이 이제 도착한다.  

고문님은 오늘 무릎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조심조심 잘 올라오셨다.  

집사람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일행들이 망치항을 내려다 보고 있다.  오늘 점심에는 라떼님이 내 회갑을 기념해준다며 케이크도 준비하고 아주 맛있는 칼국수와 별빛청하를 무겁게 준비해와서 아주 즐겁고 맛있게 먹었다.  

고문님과 라떼님의 뒷모습을 찍어보았다.  

정상을 지나서 이제 하산이다.

얼레지는 이제 마무리되는 때지만 그래도 곳곳에 얼레지들의 모습도 반갑다.

여유롭게 천천히 하산하다가 A코스 일행들을 만났다.

하산길에 금붓꽃도 보았다.  

하산후에 버스는 거제 포로수용소 옆에 있는 백만석으로 우리를 내려준다.  이 집은 집사람과 전에 몇번 왔던 곳인데 그 때는 멍게비빔밥과 대구탕을 먹었는데 오늘 뒤풀이는 게장백반이다.  열기구이와 여러가지 반찬들도 맛있었다.  

대전에 도착해서 고문님이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빨간돌님, 라떼님 그리고 우리 부부를 포함해서 5명이 한민시장에 있는 참치집으로 가서 맛있는 참치회를 사주셨다.  나의 회갑을 기념해주신 것이었다.  

4월 2일이 내 생일이었다.  요즘은 회갑이라고 해도 별 감흥도 없는데 아들 내외도 누이들도 찾아와 축하해주었다.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