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15구간(가탄~송정)

준형아빠 2024. 2. 6. 06:00

2019년  10월  28일

 

이제 지리산둘레길 완주까지 두 구간이 남았다.  15구간과 지선인 12-1구간만 걸으면 지리산둘레길을 모두 완주하게 된다.  집에서 출발할 때 목적지를 화개초등학교로 찍고 도착해보니 출발지점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오늘이 화개초교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하는 날이라 주차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다시 화개장터 근처까지 가서 마침 때가 되어 점심으로 재첩국을 먹고 우여곡절끝에 15구간의 출발지인 가탄리 길가슈퍼로 가서 출발해본다.

15구간 출발 스템프가 수퍼 앞부분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자칫하면 놓칠 뻔했다.

오늘도 역시 똘이와 함께 왔다.  이 녀석도 그동안 산에도 데리고 다니고 둘레길도 함께 해서 그런지 한 20여 킬로미터 정도를 걸어도 쾌활하게 잘 다닌다.

15구간은 10.3Km로 거리는 짧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재를 두 번 넘어야 해서 난이도는 상이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덥지 않은 가을날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록보다 더 빨리 끝낸 것 같다.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고개에 도착했다.  지난번 설악산 등산을 하고 그 다음날 바로 바람재 둘레길을 걸었더니 무릎 관절부위가 아파왔다.  며칠동안 한의원에서 치료도 하고 무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오늘 출발하면서 바로 경사길을 오를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린다.  집사람이 무릎보호대를 하라고 한다.  늘 가지고 다니던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걸어보니 한결 편하다.  다음부터는 통증이 오지 않더라도 하산길에는 늘 착용해댜겠다.

이곳은 물이 많은지 제법 고도가 높은 지점에서도 계곡 물소리가 들리면서  작은 물줄기가 흐른다.

제철을 모르고 피어있는 철쭉이 예뻤다.

저 아래 강변 옆에 기촌마을이 보인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는 온통 밤나무 밭이었다.

밤나무 아래에는 재배를 하는 것인지 야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머위밭이 있었다.,

기촌마을을 지나고 두번째 고개인 목아재로 향한다.  길을 걷는데 족히 1미터쯤 되는 뱀 한 마리가 힘들게 지나가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니 제법 공격자세를 취한다.  이 놈도 겨울잠을 준비하러 가는 길이겠지 싶다.

돌과 황토로 지어진 오래된 주택이 정겨운 느낌이었다.

 

몰아재 오르는 길에서 보이는 섬진강과 주변 산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았다.  하지만 목아재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참을 오르다가 고갯마루가 보이면 저곳인가 싶다가도 또다시 오름길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이제 지리산 주변에도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피앗골의 새빨간 단풍도 예쁘지만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도 예뻐보였다./

요 며칠 사이에 산길을 새로 정비한 모양이다.  오르막 계단은 돌을 깨서 잘 만들어놓았고, 길은 두 사람이 넉넉히 걸을 수 있을만큼 확장해놓았다.  길의 양 옆은 돌로 경계석과 석축을 쌓아놓았다.  이 구간이 길이 좋지 않아서 비가 오면 위험하다고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한참 힘들게 오르면서 저 위가 목아재일거라 생각했었는데 결국 이곳도 아니었다.  아쉬운 마음에 그냥 이곳 바위에 걸터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간식을 먹은 곳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여기가 목아재였다.  이곳에서  중간스템프를 찍을 수 있다.

하산하는 길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좋아서 사진도 찍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송정마을에 도착했다.  택시를 불러서 화개로 가서 내 차를 회수한 후에 목욕을 하고 구례 동아식당으로 가서 가오리찜과 돼지족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래 전부터 한 번 가서 맛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혼자서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집사람과 함께 가서 맛보게 되었다.  가오리찜도 맛있었지만 족탕은 그 국물이 정말 예술이었다.   기억에 남을 맛이었다.  식사를 마친후 운조루 주차장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잔 후에 아침에 일어나 12-1구간을 찾아서 서당마을로 갔지만 어디서 시작하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한참을 왔다갔다 하면서 헤매었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인월의 둘레길센터로 가서 완주신청서를 작성하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집사람이 다음달에 제주도로 가서 제주올레를 마무리 하라고 한다.  11월  11일에 제주로 가서 21일까지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올레를 마무리할 생각으로 비행기편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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