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18코스

준형아빠 2024. 2. 4. 21:29

그동안 한토에서 지리산둘레길을 해왔는데 전체 지선포함 22코스를 해왔다.  자료를 돌아보니 나와 집사람은 22구간 중에서 12-1구간과 15구간,18구간,19구간을 빠졌다.  한달여전부터 집사람과 나중에 세계 곳곳을 걷기여행을 하자고 계획을 하면서 우선 빠진 지리산둘레길을 마치고 그 다음에 제주올레를 끝내기로 했다.  오늘은 그렇게 빠진 지리산둘레길 중에서 18,19구간을 하기고 하고 집을 나섰다.

 

대전을 출발해서 오늘의 시작점인 오미마을의 운조루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정도였다. 운조루 유물전시관에 주차를 하고 오미정에서 스템프를 찍고 출발한다.  날씨는 맑고 기분이 좋다.  오늘은 18구간을 마치고 운조루 주차장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잔 후에 내일 19구간을 걷기로 했다.

운조루 근처의 동네는 한옥펜션이 많다.  마을 앞 길에는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처럼 물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물도 맑고 깨끗했다.

마을 앞 논에는 마치 제주도에서 그러하듯이 논에 묘지가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논을 지나고 서시천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탁 트인 강변을 걸으니 강바람이 시원하다.  이번 둘레길에는 똘이도 데려왔는데 모처럼 함께 나와서 그런지 이 놈이 너무 좋아한다.

강쪽으로 들어서니 누군가가 정자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잔 모양이다.  루어 낚시대를 걸어놓은 것을 보니 낚시를 하러 온 사람이겠지.

강변을 따라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그 길이가 상당했다.

용호정 뒤편의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집에서 준비해온 토스트와 커피를 먹었다.  엊저녁에 집사람이 토스트 빵을 우유에 적시고 계란을 묻혀서 버터와 함께 굽는 모습을 보았는데 참 맛있게 먹었고 앞으로도 길을 걸을 때 이렇게 준비하면 식당이 없는 길에서도 충분히 요기가 되겠다 싶다.

 

서시천 강변길을 따라 걸으면서 둘러보는 주변의 풍경이 시원하고 멋졌다.

 

구례공설운동장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식당인데 앉아서 주문을 하니 마침 오늘 개업한 집이라고 한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개업기념으로 주신 편육을 똘이에게 주었더니 정신없이 받아 먹는다.

 

공설운동장 근처에서 무슨 바자회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서시천에 낚시대를 펼쳐놓고 낚시를 하는 모습인데 참 평온하고 행복해보였다.

 

천변공원에는 지리산의 여러 봉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는데 마치 종주를 하다가 기념사진을 찍는 느낌이어서 재미있었다.

노고단 모형이고,

천왕봉에서 사진을 찍는 것 같은 트릭아트가 있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천왕봉의 실제 모습의 석조 모형물도 있었다.

서시천의 강변 뚝방길에는 끝도 없이 벚나무가 이어져있었다.  봄에 벚꽃철에 이곳에 오면 멋진 벚꽃터널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사람과 봄에 다시 한번 와보자고 했다.

누군가 힘들게 옮겨놓았을 의자를 보면서 시원한 다리 그늘 아래에서 왜가리들이 놀고 있는 천변 풍경을 한참 동안 구경했다.

지금도 잘 관리된 모습인데 천변공원을 계속 보수하는 모양이다.  천변에는 고사목들을 뽑고 새로운 나무들을 식재하고 있었다.

집사람이 지쳤는지 조그만 그늘만 보여도 잠간씩 주저앉는다.

광의면사무소에 들러서 물을 보충하고 잠시 앉았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구만교에 앉아서 등산화를 벗고 발을 주물러본다.  걷는 내내 왼쪽 발 뒤꿈치가 쓸려서 아프기에 양말을 벗어보니 단단한 각질 속부분에 물집이 잡혀있다.  집사람은 발바닥 앞 부분에 물집이 잡혔다.  최근에 무릎관절이 좋지 않아서 길을 나서면서 걱정했었는데 무릎은 멀쩡한데 발이 문제다.

조금더 진행하다보니 냇가에 멋진 정자가 보이기에 가까이 가보니 세심정이다.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하천의 유량이 많다 했더니 구만리수력발전소가 있었다.

오전 11시에 걷기 시작했는데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동네 입구에 소나무밭이 멋져보였다.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싶다.

멋진 곳에 잘 지어진 전원주택을 바라보고 있으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난동마을에 도착했다.  순토시계를 확인해보니 오늘 걸은 총 거리가 거의 22Km 정도 되었다.  거리가 멀었던 것 치고는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발에 물닙이 잡혀서 내일이 어떨지 걱정이다.  콜택시를 불러서 오미마을로 돌아와 내 차를 타고 구례 한우영농조합에 가서 등심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온조루에 돌아와 잠을 청한다.  

하루 종일 따라다닌 똘이가 힘들었는지 축 쳐져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지리산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둘레길 15구간(가탄~송정)  (1) 2024.02.06
지리산둘레길 19구간  (2)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