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19구간

준형아빠 2024. 2. 4. 22:31

2019년 10월 22일

 

오랜만에 텐트에서 잠을 잤는데도 전날 오래 걸어서 그런지 간밤에 정말 잠을 잘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구례읍내로 가서 목욕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한 후에 다시 운조루로 돌아와 차량을 주차하고 오미정에서 오늘 갈 19구간을 출발했다.

마을을 지나면서 바로 작은 저수지가 있는데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저수지를 지나면 바로 짧은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이 끝나면서 길은 바로 도로로 이어진다.  도로라고 해도 길가에 수로도 있고 예쁜 꽃도 피어있고 감나무도 있는 풍경이 지루하지 않았다.

깨끗하게 관리되는 샘이 있었는데 얼핏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서 보니 물맛도 좋았다는데 우리는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친다.

하사마을에 날개가 펼쳐진 사진 포인트가 있어서 집사람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어째 길을 걷는 운동복 차림이 날개와는 어울려보이지 않는다.  청명한 가을날에 길을 걸으면서 예쁜 꽃도 보고 담장의 감나무도 구경하면서 걷는 시간이 좋았다.

둘레길을 걸어가는 동안 우리 똘이가 길안내를 제대로 한다.  항상 먼저 가서 갈림길에서 제 나름대로 어떤 기준이 있는지 옳은 방향으로 가서 미리 자리를 잡는다.  우리가 유기견보호센터에서 운좋게 천재견을 데리고 온 것이 아닐까 싶다.

 

길을 걷다보면 등산화로 잔돌이 들어와서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나는 그나마 긴 바지를 입어서 덜했는데 집사람은 반바지 차림이라 잔돌이 많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길가의 목교에 다리를 올리고 등산화를 벗어서 잔돌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예쁜 마을길이 끝나면서 바로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을 빠져나오니 콘크리트 포장길이 계속되는데 이런 길을 걸으려니 그늘이 없어서 덥기도 하고, 어제의 피로가 덜 풀렸는지 서서히 힘들어진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남사무소를 지나고 상가가 보이기에 상가 1층의 중국집에 들러 짜장면을 한 그릇씩 멀고 물을 보충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숲길로 들어서니 소나무가 가득 찬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길은 경사가 계속 이어져서 더운 날씨에 몸도 힘들고 점점 지쳐간다.

 

숲길이 끝나면서 바로 수한마을이다.  수한마을에는 둘레길을 걷던 사람들이 메모를 하고 낙서를 해놓은 곳이 있었는데 읽어보니 재미있는 낙서들이 꽤 있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방광마을에 도착했다.  산길샘을 확인해보니 오늘 걸은 거리가 총 12.7Km다.  이로서 지리산둘레길 총 22구간 중에서 12-1구간과 15구간만 남았다.  다음주에 나머지 두 구간을 걸으면 완주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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