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소수서원, 부석사

준형아빠 2023. 9. 21. 16:45

2018년 5월 6일 알요일

 

칠보산 휴양림을 나와서 소수서원을 가보기로 한다.  소수서원은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지만 나의 본관인 순흥에 있어서 한번도 내 본관을 가본적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일부러 가보기로 했다.  우리 순흥 안씨는 경상도 영주 순흥지역의 토착가문이었다.  하지만 단종복위와 관련된 정축지변 때에 멸문지화를 당하게 된다.  기묘사화에 이은 신사무옥에서 안당과 그의 아들 안처겸이 처형당했으며, 을사사화 때는 안명세가 참화를 당했다.  또 안중근,안명근 사건으로 일제가 안씨집안에 가한 엄청난 탄압도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화는 단종복위 사건에 관련된 정축지변인데 당시 훈흥에 유배되어 왔던 금성대군(세조의 동생)이 영월에 유배되어 있는 단종과 연계하여 복위를 꾀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단종과 금성대군이 죽임을 당했고 순흥도호부에 세거하고 있던 약 700명에 달하는 순흥 안씨가 멸문지화를 당하여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이다.  이 때에 나의 직계 조상님들도 충청북도 옥천까지 오게 되어 그 자손 때에 지금의 대전 전민동에 세거하게 되었다.  

소수서원을 가기 전에 소백산온천에 들러 목욕을 하고 소수서원으로 가본다.

소수서원은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나의 조상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에 1543년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 1544년 안축과 안보를 추가 배향했다.  이후 1546년 경상도관찰사로 부임한  안현이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확충하고 운영방책을 보완했으니 우리 집안과 아주 밀접한 서원이다.  

서원 내부의 정원 역할을 하는 솔밭의 풍경이 기품있게 느껴진다.

집사람에게 소수서원과 우리 집안에 대해 말해주었으나 그다지 관심이 없는 눈치다.  

너무나 잘 관리된 모습이 자못 대견하고 기쁘기 까지 한다.

경렴정의 모습도 당당하면서 자연과 잘 어울려 보여서 보기 좋았다.

흡족한 마음으로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언제 하루 정도 날을 잡아 이곳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소수서원 곳곳에서 조용히 사색을 했으면 하고 생각해보았다.

 

소수서원을 나와서 부석사로 간다.  부석사는 오래 전부터 내가 자주 찾던 곳이다.  무량수전 앞 마당에서 안양루와 그 아래의 풍경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했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몇 시간씩 운전을 하면서 부석사를 종종 찾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 뿌리인 순흥이 나를 저절로 인도하지 않았을까?  

 

 

 

부석사는 돌 하나 하나가 다 기품이 느껴진다.  

모든 건물들이 가만히 바라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주 당당하고 기상이 느껴진다.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의 모습이다.  의젓하고 무언가 큰 어른을 대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해가 쨍한 한 낮이라서 그렇지 늦은 오후 정도에 이곳에 서서 저 안양루 아래를 내려다보면 알 수 없는 기쁨과 벅참의 마음이 들곤한다.

부석의 모습이다..  뜬 돌이라는 뜻으로 이 돌 때문에 부석사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영주에는 세계문화유산이 2개 있는데 부석사와 소수서원이다.  공교롭게도 소수서원은 위에 설명했듯이 우리 집안과 관계가 깊고 부석사는 전부터 내가 좋아하고 자주 찾던 곳이다.  이런 이유로 이곳을 자주 찾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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