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제주여행 24.10.15~22 - 1

준형아빠 2024. 10. 20. 08:55

금년 5월 27~30일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언제나님이 제주에 전세를 얻어서 살고 계셨는데 한번 놀러오라고 해서 다녀왔었다.  그 때 3일 정도 낚시를 했었는데 저녁에 몇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여러 종류의 고기들이 잘 잡혀서 즐거웠던 기억이 강하게 남았다.  제주도에 다녀와서도 종종 거제도와 군산의 새만금으로 낚시를 다녔는데 기대한 만큼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잡았을 때에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몇시간씩을 운전하고 낚시를 갔는데 꽝을 치고 돌아올 때에는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제주도가 생각나곤 했다.    가끔씩 언제나님에게 놀러오라는 전화를 받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루어오다가 10월 15일 화요일 오후 4시 비행기로 제주로 왔다.  오면서 비행기에서 밖을 내다보니 구름이 가득해서 날씨가 걱정이 되었지만 어차피 제주도 날씨는 변덕이 심한 것을 알기에 그리 걱정은 하지 않았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언제나님을 만나서 집으로 가지 않고 바로 신서귀포에 있는 그레이스 제주라는 호텔로 갔다.  언제나님의 친구분이 지인이 방문을 한다고 해서 예약을 해놓았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온다고 해서 대신에 언제나님에게 쓰라고 했단다.  

 

호텔에 가서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그런 호텔이 아니고 단체 중국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아주 작고 좁은 방이었다.    언제나님은 2박을 호텔에서 하자고 하는데 나는 좋은 집을 두고 왜 이런 곳에서 지내느냐며 오늘은 왔으니 하루만 자고 집으로 가자고 했다.  호텔에 짐을 두고 나와서 바로 호텔 앞에 있는 "회의끝"이라는 식당에 가서 기분좋게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다가 호텔로 돌아와 잠을 자고 일어나서 근처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낚시할 곳을 탐사하자면서 이곳 저곳으로 가보자고 한다.

언제나님은 오늘 저녁에 제주시에서 동기들 모임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시로 가기 전에 나와 함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자신은 제주시로 모임을 가고 나에게 호텔에서 있으라고 하지만 나는 다시 그 호텔로 가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 혼자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중간에  용수포구 근처에 들러보니 어떤 젊은 사람이 오징에 에깅낚시를 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보았다.  이미 나는 에기를 종류별로 구입해놓았기 때문에 실제 에깅낚시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었다.    용수포구를 나와서 모슬포항 근처에 가보니 낚시 여건이 좋아보여서 잠간 동안 던져보았는데 입질이 거의 없다가 언제나님이 지렁이를 사와서 지렁이를 써보니 바로 입질이 온다.  잠간 동안 몇 마리 정도 잡아서 놓아주고 신가네짬뽕이라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소주도 한병 시켜서 반주로 마셨다.  

점심에 반주를 해서 그런지 언제나님이 제주시로 가기 전까지 한숨 자고 싶다면서 호텔에 내려달라고 한다.  언제나님을 호텔에 내려주고 나는 남원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고 전에 자주 가던 태흥포구로 가서 낚시를 했는데 몇시간을 열심히 해보아도 전혀 입질이 없다.  심지어 집어등을 켜놓았는데도 베이트피쉬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밤 10시 가까이까지 낚시를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오다가 저녁을 먹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교촌치킨에 들러서 치킨 반 마리를 사고 집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고 잤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언제나님이 돌아와서 잠을 자고 있었다.    오전에 함께 차를 타고 서귀포 우솔해장국에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잠시 쉬었다가   올레6코스를 하자고 하니 흔쾌히 따라 나선다.  내가 6코스를 하려고 했던 것은 전에 올레길을 할 때에 6코스를 다 걷지 않고 정방폭포에서 택시를 타고 서귀포 올레스테이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어차피 남은 길이 길지 않은 서귀포시내 코스였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려 나와서 시내 구경도 할 겸 저녁을 먹을 겸해서 나머지 코스를 걸으려 했었는데 결국 걷지 않았기 때문이다.  쇠소깍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걷는 올레길이 반갑다.

 

 

 

오랜만에 보는 하효항의 모습인데 내가 기억하고 있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이 길을 걸었던 것도 거의 5년이 넘었는데도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이곳에 예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액자모양의 포토존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긴 의자로 대체되었다.

바닷바람이 얼마나 세찼는지 나무들이 기름 발라 빗은 머리처럼 위로 누워있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 광고판에 "힘들지.  힘들땐 아이스크림"이라고 적혀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님이 앞서 가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마침 의자까지 있어서 이 의자에 앉아서 맛있게 먹었다.

저 앞에 섶섬이 보인다.  

백련초 꽃도 이쁘고 반갑다.

전과 다른 것은 길 가에 화단을 예쁘게 설치해놓아서 보기 좋았다.

보목포구의 모습이다.  예전에 이곳을 지날때 배가 고팠는데 계속 보말칼국수나 물회 밖에 없어서 참고 밥집을 찾지 못해서 결국 정방폭포 근처에서 라면을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사이 길도 바뀌었다.  이곳에서 예전에는 도로를 따라 갔었는데 올레표시가 숲으로 안내한다.

바뀐 길이 더 좋았다.  바다 풍경도 멋지고 숲길도 걷기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소천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내가 좋아해서 봄에 왔을 때도 여기에 들러서 한참동안 구경을 했었다.

소천지를 지나서  무슨 수자원공사(?)인가 했었는데 이곳에서의 경치도 멋졌다.

 

국궁장인 백록정을 지나는데 어떤 사람이 활을 쏘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과녁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무언가 내 발 앞을 쏜살같이 지나가기에 자세히 보니 게였다.  양 손이 다 컸던 게를 사진찍으려 했더니 나를 노려보는 것 같다.

여기를 지날때에 언제나님이 내게 끝까지 다 걸을 거냐고 넌즈시 그만두었으면 하는 눈치였는데 내가 이 코스를 선택한 것은 전에 이 길을 다 걷지 못해서 늘 숙제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꼭 끝까지 걸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더니 끝날 때까지 군소리 없이 잘 따라와주었다.

서귀포 칼 호텔 근처의 절벽의 모습이 멋졌다.

정방폭포에 도착했는데 입장료를 받기도 했고 전에 가보았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서복전시관을 나서자 마자 바로 시가지로 길이 이어진다.

우리는 서귀진지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정방폭포에서 사온 천혜향쥬스를 마셨다.

올레표시를 따라 시내길을 걷다보니 길이 이중섭거리로 이어진다.

이중섭 거주지를 지나니 언제나님이 꽃이 예쁘다며 무슨꽃인지 물어온다.  아마도 유홍초가 아닐까 싶어서 그리 대답해주었다.

드디어 목적지인 올레스테이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주차해놓은 곳으로 가서 차를 회수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남원포구로 가서 낚시를 했다.  남원포구에서는 병어처럼 생겼는데 전갱이처럼 옆줄이 진하게 있는 고기를 잡았다.  아마도 요즘 횟집에 가면 구이로 자주 나오는 고기같은데 병어돔이 아닐까 싶다.  병어돔 몇 마리를 잡고 더 이상 입질이 없어서 잡은 고기는 이제 처음 낚시를 하는 젊은 친구에게 주고 집에 가기 전에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삼겹살 수육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와 삶아서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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