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역시 아름다웠던 소매물도

준형아빠 2024. 2. 21. 09:14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어제 매물도 폐교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편하게 잘 잤다.   아침에 일찌 일어나 커피를 준비해서 폐교 옆 바다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바다풍경을 감상하면서 한참 동안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텐트를 정리하고 짐을 싸서 당금항으로 내려가  9시 배를 타고 소매물도로 향한다.

소매물도에 도착하자마자 항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회덮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 식당의 주인은 푸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우리 똘이를 데리고 식당으로 들어오라 해서 바로 옆에 두고 밥을 먹었다.  큰 배낭과 짐을 식당에 맡기고 작은 배낭 하나만 들고 섬을 둘러보기로 한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하늘이 흐리고 온통 구름으로 덮혀있었다.  흐린 하늘때문에 바다 빛깔도 어제만 못하다.

소매믈도는 대매물도와 거의 붙어있다고 할 정도로 가까운 곳인데 식생은 조금 달랐다.  매물도에서는 그다지 보지 못한 광나무가 숲길을 가득 채우고 있다.

남매바위인데 아래의 바위는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두 바위가 거의 크기가 비숫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지 싶다.

우리 똘이는 오늘도 생생하다.   우리보다 십여미터 앞에서 미리 뛰다가 걷다가 한다.

조금 진행하니 폐분교가 있었다.  이제는 학생도 없고 창문도 깨져있고 운동장에는 잡초와 덩쿨만 우거져있었다.

폐교를 지나면 바로 길이 갈라지는데 우리는 산길로 가지 않고 옆길로 갔다가 돌아올 때 산길로 올 생각이다.

하늘에 가득한 구름때문에 바다 빛깔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소매물도의 경치는 멋졌다.

저 앞에 어제 갔던 매물도의 장군봉이 보였다.

등대섬으로 갔지만 물이 빠지지 않아서 기다렸다가 물이 빠지면 갈까 생각해보았지만 배 시간도 맞지 않을 것 같고 또 이곳에서 바라본 등대섬도 멋지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돌아선다.

돌아올 때는 산쪽으로 올라가서 망태봉을 지나가기로 한다.

망태봉을 지나 관세역사박물관을 구경하고 마을로 내려왔다.    우리를 태워줄 배가 도착하려면 한참 남아서 항 바로 앞에 장사를 하고 있던 할머니에게 소라 멍게를 주문하고 소주 한 병과 캔맥주 4개를 다 마셨다.  

우리를 태우고 나갈 배가 오고 있다.  

 

배를 타기 전에 아쉬운 마음에 섬 주변의 사진을 담아보았다.

배를 타고 저구항으로 가서 우리 차에 타고 전에 자주가던 해금강워터랜드로 가서 목욕을 하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운전을 하는데 다른 때와 달리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졸리지도 않았다.  아마도 좋은 바다 공기 속에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이번 매물도와 소매물도 여행은 여러가지로 즐겁고 보람있는 여행이었다.  며칠간 마음고생이  많았을 집사람이 이 여행을 계기로 다 풀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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