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전원주택 이야기

준형아빠 2024. 2. 21. 20:05

2021년  2월 1일 

 

2003년에 충북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 땅을 산 적이 있다.  그 당시에 나는 낚시를 자주 다녔고 낚시를 다니면서 주변의 풍경이 좋고 낚시를 할 만한 곳이 있으면 관심을 갖곤 했었다.  2000년 이었던가 지금은 세종시에 편입된 금남면 영대리 영대저수지 앞에 약1천평 정도 되는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기에 집사람에게 사자고 했더니 집사람은 그곳을 사면 매일 낚시만 할 것 아니냐며 반대를 해서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 집은 땅과 집도 탐이 났지만 무엇보다도 마당에 정말 크고 오래된 나무가 멋지게 있어서 내 생각에는 나무값만 해도 그 정도의 값은 주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 때 3천만원도 하지 않던 그 땅을 샀더라면 지금쯤 든든한 재산이 되었을 것이지만 어차피 내 몫이 아닌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 후에 진산도 가보고 또 통영 앞에 있는 추도라는 섬도 가보고, 여기저기 땅을 사려고 다니다가 결국 증약의 땅을 사게 되었다.  그 땅에 서있으면 앞에 펼쳐진 고리산의 모습도 멋지고 특히 바로 앞에 있는 메타세콰이어숲이 참 멋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매물로 나온 것도 아니어서 땅 주인을 수소문해서 찾아갔더니 팔지 않겠다고 했다.  너무나 그 땅을 가지고 싶어서 옥천 농협에서 1억원을 현금으로 찾아서 5천만원을 보여주면서 팔라고 했는데도 팔지 않겠다고 해서 2천만원인가 3천만원인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도합 7천만원인가 8천만원인가를 주고 사게 되었다.  그것도 매매가 아닌 증여의 형식으로 살거면 팔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 때 산 면적은 496편이었지만 그 후 그 땅에 붙어있는 구거지를 임대해서 3년을 경작하고 그 이후 100평을 공시지가로 불하받아 지금은 내 땅이 596평이 되었다.  당시에는 그 땅에 두릅나무가 몇십주 정도 산뽕나무가 3그루, 재래종 감나무가 2그루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 캐가고 또 윗집에서 공사를 하면서 내 땅에 있던 나무들을 모두 없애버렸다.  처음에는 그 땅에 매실을 심으려고 묘목도 사고 거름과 농사도구를 사서 심으려 했었는데 묘목을 심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었다.  초기에는 그 동네 사람 누군가가 오래도록 경작을 했었는데 언젠가부터 형님이 자기 아는 이가 경작을 해보겠다 해서 그러라 했고 나는 경작하던 가람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던 상태였다.  

 

2018년 10월애  노후를 대비해 조금더 돈을 벌어보겠다고 오창에 패밀리레스토랑을 개업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1년도 채 하지 못하고 쫄딱 망하게 되었다.  4억3천만원 정도를 들여서 시작했는데 나중에 겨우 보증금만 건져서 나왔으니  거의 3억5천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게 되었다.  다행히 그 전에 샀던 관평동의 아파트가 가격이 많이 올라서 팔게 되었고  그 때까지 있던 빚을 갚고 그 차액으로 집을 짓게 되었다.  물론 집을 짓기 위해서는 대출을 조금 해야했지만 그 돈은 조금씩 갚아나가면 될 것 같았고 여의치 않으면 고흥의 땅이나 대지로 전용한 300평을 제외한 나머지 땅을 팔아도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아서 일을 벌인 것이다.

 

2020년 여름에 집을 짓기 위해서 건축사를 물색하다가 대전시 건축사협회장을 하고 있다는 김용각건축사를 알게 되었고 시공은 관평동 아파트를 리모델링 해주었던 한샘의 김민중씨에게 맡기게 되었다.  애초에는 9월 정도에 공사를 시작해서 금년에는 입주하려나 생각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져서 11월에 착공해서 지금 한창 공사중인 상태다.

 

 

 

지금 우리집의 모습이다.   앞마당에는 처음에 스노우피크의 리빙쉘 텐트를 치고 있었는데 1년 정도 지나니 텐트가 삭아서 지금은 코스트코에서 스크린도어하우스를 사서 설치했다.  

우리집은 벚꽃 피는 계절에 가장 아름답다.  수령이 몇 십년된 벚나무와 겹벚꽃나무 산수유나무 매화나무 등이 심어져있다.

벚나무 사이에는 해먹을 설치해놓았다.

집 앞의 300평 밭에는 묘목을 심어놓았고 스프링쿨러 시설도 해놓았다.  닭장도 사놓고 청계를 키우고 있다.

2층 발코니에는 안락의자와 욕조를 놓아서 반신욕도 하고 담배도 피우는 곳이다.

뒷마당에는 텃밭과 화단을 설치해놓았다.  

집 내부에는 선룸을 설치해놓아서 음악도 듣고 담배도 피우고 커피도 마신다.  가끔 손님이 오면 야외로 나가기 어려운 날씨에는 선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주방은 거실과 붙어있다.

주방쪽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다.

선룸의 모습인데 레일등을 설치했다.  지금은 이 화로대를 치우고 테이블을 놓았다.

마당에는 코스트코에서 대형 바베큐 도구를 놓았고 또 대형 화로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