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따라 걸었던 올레 15코스(B코스)
2019년 11월 15일
올레 15코스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뉘어졌다. 재작년에 간달프 내외와 제주에 왔을때 새롭게 개설된 올레길이라 해서 걸었던 코스가 15-A코스였다. 별다른 볼거리도 없이 계속 걷다가 켄싱턴리조트를 지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번에 올레길을 완주하기 위해서 11일에 제주에 와서 22일에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예약해두었는데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하루에 두 코스를 걷지 않으면 완주가 어려울 듯하다. 해서 오늘은 15코스를 걷고 바로 이어 21코스를 걸어야 한다. 하루에 두 코스를 걷기 위해서 새벽부터 일찍 서둘렀다. 5시반쯤 일어나서 씻지도 않고 한림항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하려했는데 너무 일찍 갔는지 조금 기다리란다. 아침을 먹고 15코스의 출발지인 한림항의 비양도선착장에서 시작한 시간이 6시30분 정도였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아서 어두웠지만 오늘 두 코스를 다 걸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시작한다.
아직 어두운 때라서 사진이 흔들렸다.
어두운 길을 걸어본다. 저 멀리 오징어배는 아직 귀항을 하지 않고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이다.
한수리 마을을 지나는데 산쪽으로 여명이 시작되는 듯하다.
수원리에사 A코스와 B코스가 갈라지는데 여기에서 한 십여분 정도 헤매었다.
한라산 방향으로 서있는 나무의 실루엣이 멋지다.
분명히 15-B코스는 바다를 끼고 걷는 코스인데 왠일인지 올레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지도를 보니 어차피 바다를 끼고 걷다보면 만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계속 진행했다.
부지런한 해녀들은 벌써 물질을 시작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길은 다시 바다쪽으로 이어진다.
이런 돌길을 걷을 때는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라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길을 가다보면 중간 중간 이렇게 민물이 솟아나는 용천수를 자주 보게된다.
켄싱턴리조트를 지났다. 9월에 집사람과 함께 숙박을 했는데 오래되어서인지 시설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3Km 정도를 지났을 때 내가 현재 묵고 있는 숙소를 지나게 되었다. 저 앞의 노란색 건물이 내가 숙박하고 있는 통큰게스트하우스다.
이 길은 내내 검은 돌과 바다풍경이 이어진다. 중간에 정자가 있어서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작은 공원이 있어서 예쁜 꽃들을 사진을 찍었는데 이 때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화장실이 급해졌다.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발목을 삐끗했는데 너무 아프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화장실을 급히 찾다가 어느 가정집에 아주머니가 보이기에 부탁을 해서 겨우 볼일을 보았다. 조금씩 조심스럽게 걷다보니 발목이 점점 나아지기에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이 다리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에 있는데 민물쪽에서 손바닥만한 고기가 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중간스템프를 찍고 이 정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구경을 했다. 검은 돌이 깔려있어서 그런지 이곳의 물색은 검푸른 빛깔이 유난히 선명해서 보기에 좋았다.
민물이 솟아나는 용천수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 물이 맑고 깨끗했다.
이 동네는 새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인지 오래된 집들을 리모델링 해서 카페나 식당 혹은 민박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곽지해수욕장에 가보니 새로운 상가가 많이 생겼다. 여기뿐만 아니라 오늘 걸은 코스에는 새로운 건물과 상가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았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마음이겠지만 오래 전부터 제주를 좋아해 자주 찾곤하던 내 입장에서는 이러다 제주의 원형을 잃게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경치 좋은 해변에서 운동을 하시는지 노인 한 분이 뒤로 걸으시면서 운동을 하고 계셨다. 왕래하는 차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차도에서 운동하시는 것이 조금 위험해보였다.
곽지해변산책로에는 여행객이 많이 보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온 중,장년들, 모녀가 함께 온 사람도 있었고 젊은 커플도 보인다.
해변을 청소하지는 아저씨를 보았는데 바다쪽의 스티로폼 등 큰 쓰레기는 버려두고 산책로에 있는 작은 쓰레기만 치우시는 모습이 의아했다.
이곳의 바위들은 신기한 모양들이 많았다. 용암이 뒤틀리면서 굳은 바위도 있었고 마치 동물들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바위들오 있었다.
길은 다시 내륙쪽으로 이어진다. 저 앞에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사진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새벽 일찍 나왔더니 생각보다 피곤했다. 중간에 해신제를 올리는 제당같은 곳이 있어서 바람을 피해 이곳에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한 대 피면서 쉬었다.
마지막 2Km정도는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는데 경치도 단조롭고 눈에 띄는 풍경도 없으니 졸음도 쏟아지고 피곤함이 더해가는 느낌이었다.
누군가의 담장앞에 특이한 색깔의 식물이 심어져 있어서 무엇일까 궁금했다.
드디어 목적지인 고내포구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와보니 아까 접질렸던 발목이 계속 아파서 편의점에서 물과 에어파그를 사서 뿌리고 택시를 불러서 한림항으로 가서 차를 회수한 후에 오늘의 두번째 코스 출발지인 구좌리 해녀박물관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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