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도 공산,금당산
2020년 12월 25일 금요일
이번주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3일 연휴가 있다. 25일 크리스마스날 우리는 완도의 금당도로 떠난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5시 조금 넘어서 대전을 출발해서 녹동 신항에 도착한 시간이 8시가 조금 지났다. 신항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9시 10분 금당도를 향해서 출발해본다.
금당도로 향하는 평화페리호에는 우리밖에 승객이 없었다. 처음에 배를 탈 때는 화물차도 태우고 했는데 막상 배에 들어가보니 저 커다란 배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왠지 죄지은 것처럼 미안했다. 따뜻한 여객실 방에 누워서 잠간 TV를 보고 나니 40여분 만에 금당도에 도착했다.
배는 거금대교 밑을 지나 연홍도를 스쳐서 금당도 율포항으로 간다.
율포항에 내리니 아무도 없다. 여행객도 없고 주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대전에서 녹동까지 오는 길에 눈도 오고 날이 많이 흐렸는데 녹동에 도착해보니 날씨가 맑아졌고 율포항에 도착해보니 파란 하늘에 흰구름만 떠있는 맑은 날씨였다. 하늘이 맑고 파래서 그런지 남해바다가 마치 동해바다처럼 검푸른 색이었다.
마을길로 가다가 등산로 입구가 보이기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확실히 섬이라서 잠간 마을 뒷길로 올랐을 뿐인데 의자들 너머로 파란 바다와 주변의 섬 풍경이 멋졌다.
두꺼비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멋지기에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정리하면서 확인해보니 스님바위란다.
전망대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저 앞에 오늘 첫번째 가야할 공산의 모습이 멋졌다. 멀리서 보니 상당히 거친 바윗길로 올라가야 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집사람이 조금씩 뒤쳐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소리도 없이 잘 따라온다.
공산에 올라보니 섬 전체의 윤곽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방의 조망이 좋다. 올라와서 보니 금당도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손죽도처럼 작은 섬도 아니었다.
공산을 지나면 능선길을 따라서 금당산으로 이어진다.
조금 더 진행하니 서있는 바위가 있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쪽 풍경이 멋졌다.
금당산(쟁그랑산)으로 가는 길에 부채바위가 있다고 표시판이 보여서 잠시 옆길로 가보고 다시 돌아왔다.
부채바위의 모습인데 멀리서 찍기가 어려워서 카메라의 좁은 화각으로는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수 없었지만 웅장하고 멋졌다.
이곳에는 부처손 군락이 많았는데 육지의 산과 달리 이곳의 부처손은 무척 깨끗해서 보기 좋았다.
다시 금당산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아찔한 벼랑 밑에 백사장이 있었다.
몇차례 봉을 지나서 금당산에 도착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여기서는 금당도 전체를 다 볼 수 있었다.
율포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지금까지 왔던 길이 아닌 산 중턱에 난 해안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해안길 중간에 전망대와 벤치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보는 해안 절벽길의 모습도 참 멋졌다.
다시 율포항으로 돌아와서 3시에 떠나는 배를 타고 녹동항으로 돌아와 녹동 구항에 있는 성실식당에서 장어탕을 시켜서 소주 한병을 마시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전에도 이 집은 장어탕을 잘해서 참 좋아했는데 이 집의 장어탕은 정말 훌륭한 맛이다.